HOME  >  시사  >  2018 평창

러 강자 못온다는데… 메달 경쟁 지각변동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허용 명단에서 메달이 유력한 러시아 선수들 일부를 제외하면서 각 종목에서 많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은 토리노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각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안현수), 오른쪽은 빙속 1500m 제왕인 데니스 유스코프. 국민일보DB AP뉴시스


빅토르 안·유스코프·시풀린 등 올림픽 출전 명단서 빠져

안, 소치대회 쇼트트랙 3관왕
유스코프, 빙속 男 1500m 최강자
시풀린, 바이애슬론 男 계주 핵심
소치 피겨 페어 2위도 출전 못해


빅토르 안(안현수)을 비롯, 메달권에 근접한 러시아 선수들 일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허용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각 종목 메달 색깔 경쟁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명단에서 자국 일부 선수가 제외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3관왕(500m·1000m·5000m 계주)에 오르며 러시아의 영웅으로 급부상한 빅토르 안이 제외되면서 화제가 됐지만 이외에도 유력 금메달리스트 후보 상당수 제외돼 러시아 체육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우선 데니스 유스코프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빙속 스타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1∼4차 월드컵 대회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4차 대회에서는 1분41초02로 결승선을 통과,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평창올림픽 금메달 0순위였다.

유스코프가 빠지면서 미국의 조이 맨티아와 네덜란드의 코헨 페르베이 등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과 김민석도 1500m에 나선다.

유스코프와 러시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쌍두마차인 파벨 쿨리즈니코프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1000m 랭킹 7위에 머물렀지만 2016 세계종목별선수권 500m와 1000m에서 우승했다. 500m에선 세계신기록(33초98) 보유자이기도 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역시 메달을 정조준하는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및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스프린트부문 7위, 거리부문 8위에 오르는 등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2014 소치올림픽 바이애슬론 계주 금메달리스트 안톤 시풀린도 ‘깨끗한 선수’ 명단에서 빠져 평창땅을 밟지 못하게 됐다. 시풀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전력의 핵심인 시풀린이 빠진다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이 이 종목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2014 소치올림픽 페어 은메달리스트인 크세니야 스톨보바도 출전 가능 명단에서 빠졌다.

러시아는 IOC의 결정을 따를 경우 남자쇼트트랙 계주부문은 자칫 궤멸될 위기에 빠졌다. 러시아는 2014 소치올림픽 때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당시 멤버였던 빅토르 안과 루슬란 자하로프가 나란히 제외됐다.

우리나라로서는 뜻하지 않은 희소식 일 수 있다. 임효준, 황대헌 등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