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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잔혹극… 올 들어 11번째 총기난사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켄터키주 마샬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서 15세 남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마샬카운티=AP/ 뉴시스


고교 공터서… 20명 사상
교내 총기사건 일상화

미국 켄터키주 서부 작은 마을 벤턴의 마셜카운티고교에서 2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교내 총기사건이 일상화된 경향을 보이는 미국에서 올 들어서만 10차례 넘게 학교 안팎에서 총성이 울렸다.

마셜카운티고교 총기난사범은 15세 소년으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매트 베빈 주지사는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범인을 성인으로 볼지 미성년자로 볼지를 결정한 뒤 기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수업 시작 전인 오전 7시57분 교내 공터에서 발생했다. 범인이 권총을 난사하면서 20명 가까운 사람이 총에 맞았다. 15세 여학생 홀트 베일리가 현장에서 숨졌고, 동갑 남학생 프레스톤 코프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제프 에드워드 지방검사는 특정인을 노린 게 아닌 무차별 총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 갔을 때 책가방과 전화기가 땅바닥에 널려 있었다”며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 들어서만 최소 11건의 학교 총기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고교 카페테리아에서 16세 소년이 총을 쏴 15세 여학생이 다쳤고, 같은 날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공립학교 주차장에서도 총격이 일어났다. 이달 초에는 아이오와주의 한 스쿨버스와 서던캘리포니아의 대학 캠퍼스, 워싱턴주 시애틀의 고교 등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NYT는 “과거에는 미국 학교에서 총성이 울리는 일이 드물고 충격적이었는데 지금은 항상 벌어지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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