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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경연장’ 평창… 美대표팀 ‘VR훈련’ 구슬땀

미국 알파인스키 대표 로렌 로스가 실내훈련장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 홈페이지


스키·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
실내 훈련장서 새 코스 경험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설상을 찾는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뒤 슬로프를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파악하기 위해선 경기가 열리는 슬로프를 가급적 많이 밟아봐야 한다.

하지만 최근 설상 종목 선수들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추세다. 가상현실(VR)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미국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예 VR훈련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용 중이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대거 동원되는 평창올림픽, 그 무대 뒤에서도 신기술을 활용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는 23일(현지시간) 협회 홈페이지에 미국 대표팀이 받는 VR훈련을 소개했다. 미국 대표팀은 2년 전 스포츠 VR훈련 전문업체 STRIVR과 접촉했다. STRIVR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심판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해 유명해진 업체다.

미국 대표팀은 전 세계 주요 스키·스노보드 코스를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요청했고 STRIVR은 이를 제작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슬로프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지원해 성사된 프로젝트다.

STRIVR 관계자는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이 느끼는 실제와 같은 무시무시한 속도감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내부적으로도 많았다”면서도 “우리는 결국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다 실감나는 훈련을 위해 경기 때 들리는 바람소리까지 재현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설상 종목 선수들이 실내 훈련장에서 VR기기를 쓴 채 발판 위에 서있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고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는 전했다.

협회 측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VR훈련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 슬로프에서 받는 훈련과 똑같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새로운 코스를 미리 경험하고 익숙해지는 데 VR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회복 기간 동안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VR훈련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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