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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페북·구글은 뉴스에 돈 지불해야”

사진=AP뉴시스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성명
“케이블 회사가 콘텐츠 사듯
언론사에 적절한 보상해야”


루퍼트 머독(사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신뢰할 만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 영국의 더선과 더타임스, 선데이타임스, 호주 디오스트레일리언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독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정말 뉴스 사이트들을 올바로 대하려면 케이블 회사들이 콘텐츠 제공업체에 대가를 지불하듯, 페이스북도 언론사들에 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사들은 뉴스 콘텐츠로 페이스북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캐리지 페이먼트(콘텐츠 제공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페이스북의 이윤에 극히 제한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않겠지만 언론사나 기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19일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어떤 언론사의 콘텐츠를 많이 보는가를 평가해 언론사 신뢰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사 콘텐츠 비중을 낮추고 친구나 가족이 올린 뉴스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의 일환이다.

머독은 구글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모두 자신들의 이윤에는 도움이 되지만 본질적으로는 믿을 수 없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막말을 쏟아내는 상스러운 뉴스 소스들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인정해야만 문제를 바로잡을 길이 열리지만 지금까지 페이스북과 구글이 내놓은 대책들은 상업적으로나 사회적인 면은 물론 언론계 입장에서 봐도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머독과 인터넷 기업들과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머독은 2009년에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언론 매체의 콘텐츠를 구글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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