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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렇게 보세요] 봅슬레이 썰매엔 첨단 車기술… 루지는 선수 몸이 방향타

사진 위부터 앉아서 타는 봅슬레이, 엎드려서 타는 스켈레톤, 누워서 타는 루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안에 있는 ‘올림픽슬라이딩센터’다. 이곳에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경기가 열린다. 썰매 종목은 썰매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썰매가 좋지 않으면 메달을 바라볼 수 없다.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봅슬레이는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가 있다. 올림픽에는 남녀 2인승과 남자 4인승 종목이 펼쳐진다.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는 남자 2인승 390㎏, 남자 4인승 630㎏, 여자 2인승 350㎏ 이하로 제한된다. 경기는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얼음 위의 슈퍼카’로 불리는 봅슬레이 썰매엔 각종 첨단 기술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페라리, 맥라렌, BMW, 현대차 등 세계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대거 적용해 봅슬레이 썰매 제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10월 최초의 한국형 썰매를 제작했고, 1년 후엔 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때 사용할 썰매를 만들어 전달했다. 남자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 콤비는 고심 끝에 현대차가 아닌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썰매를 타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했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썰매 앞으로 한 채 엎드려서 탄다. 썰매 길이는 80∼120㎝이며 몸체는 강철과 유리섬유로 만들어진다. 몸체에는 선수가 붙잡는 핸들, 충격을 완화하는 범퍼가 붙어 있다. 몸체 아래에는 강철 재질의 러너가 달려 있다. 선수는 어깨와 무릎, 발가락 등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정한다.

‘스켈레톤 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부친이 제작한 썰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은 영국 브롬리 썰매를 쓰고 있다. 브롬리는 크리스탄-리처드 브롬리 형제가 세운 썰매 제작업체다.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은 2013년 1월부터 자신의 체형에 맞춘 ‘브롬리 썰매’를 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리처드 브롬리는 윤성빈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머리를 썰매 뒤로 한 채 누워서 타는 루지는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하기에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썰매는 선수의 등이 닿는 폭 55㎝의 몸통과 그 아래 최장 120㎝의 활주 날로 구성돼 있는데, 보통 탄소섬유로 만들어진다. 활주 날 아래의 날은 강철로 돼 있다. 선수는 상체로 썰매의 중심을 잡고, 하체로 방향타를 눌러 조종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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