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평창

알파인 스키 여제 대관식 ‘오리무중’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 ‘알프스 스키 스타’ 라라 구트와 ‘스키 여제’ 린지 본,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왼쪽부터)이 시상식에서 웃고 있는 모습. 본과 시프린의 양자대결 구도에 구트까지 가세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메달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AP뉴시스


‘알프스 스타’ 라라 구트, 린지 본·미카엘라 시프린에 도전장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슬럼프
10월 복귀 후 올해 들어 기량회복
22일 FIS 월드컵 슈퍼대회전서
본·시프린 따돌리고 복귀 첫 우승
평창올림픽 다크호스로 급부상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기량을 회복한 ‘알프스 스키스타’ 라라 구트(27·스위스)가 ‘스키 여제’ 린지 본(34)과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23·이상 미국)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구트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14초7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맛본 월드컵 우승이었다. 요한나 슈나프(이탈리아·1분14초92)와 니콜 슈미트호퍼(오스트리아·1분15초05)가 뒤를 이었다. 본은 6위에 그쳤고, 시프린은 코스를 이탈, 완주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동메달리스트이자 2016년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였다. 구트는 그러나 지난해 2월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같은 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를 통해 복귀에 나섰지만 1차 시기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이후 출전한 여러 차례의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일각에서 구트가 부상 이후 기량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구트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바트클라인키르히하임에서 열린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 2위에 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알파인 스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당초 평창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는 시프린과 경험 많은 본의 2파전이 될 전망이었다. 구트가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를 제치고 선전하면서 올림픽 메달 경쟁은 한층 더 뜨겁게 됐다.

알파인 스키의 5개 종목 중 회전과 대회전은 기술이 메달 색깔을 가르고,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슬로프를 내려오는 스피드가 승부를 결정한다. 복합은 회전과 활강의 기록을 합해 결과를 낸다. 구트는 본처럼 스피드 경기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시프린은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 능하다. 또 시프린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레이크루이스에서 열린 활강 경기에서 우승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알파인 스키 5관왕을 넘보고 있다.

한편 남자 알파인 스키의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월드컵 6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히르셔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열린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남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합계 1분49초46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우승자인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24·노르웨이·1분48초49)과 0.97초 차였다. 그는 최근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 5차례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