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60·사진 왼쪽)씨가 지난해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씨는 국제구호활동 전문가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에서 활동해 왔다. 월드비전 관계자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주드판(66·오른쪽)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모여 조촐하게 치러졌다. 두 사람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한씨는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헤라트에 파견된 신입 구호요원이었다. 이들은 이후 이란 이라크 터키 등 재난·재해 현장을 누비며 인연을 이어 왔다.
한씨는 오지 여행가이자 국제 난민 운동가다. 그가 세계 오지마을을 다니며 겪은 경험을 담은 여행기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은 국내에 오지여행, 배낭여행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까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한 그는 현재 청소년에게 인권·환경·평화를 교육하는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