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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찾아온 北… ‘평화 교류’ 첫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가운데)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 강릉역에 내린 뒤 버스로 향하고 있다. 강릉역 현장은 북측 일행과 정부 관계자, 경찰,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현 단장 등은 강릉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할 강릉아트센터, 황영조기념체육관 등을 둘러봤다. 강릉=최현규 기자


현송월 사전 점검단 육로 방남

KTX로 강릉 이동… 점검 후 1박
22일은 서울 공연장 살펴봐

23일은 남측 선발대 12명 방북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12명 등
北 선수단 규모 총 46명 확정

IOC “단일팀, 위대한 상징될 것”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공연 점검에 들어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사들이 남측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북측 점검단의 방남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한 남북 간 왕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 단장 등 북측 점검단 7명은 오전 9시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입경 수속 후 곧바로 우리 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 만이다.

북측 점검단은 KTX를 타고 강릉을 찾아 공연장인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차례로 둘러봤다. 이들은 강릉아트센터 시설을 훨씬 꼼꼼히 점검해 강릉 공연장은 사실상 이곳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점검단은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22일 KTX편으로 서울로 이동해 서울 지역 공연장을 점검한다.

북측 점검단의 방남을 신호탄으로 남북 간 인적 교류는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현 단장이 북측으로 돌아간 다음날인 23일에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남측 선발대 12명이 동해선 육로로 방북한다. 이 국장 일행은 2박3일간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을 찾아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시설점검을 한다.

이어 25일에는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비롯한 북측 선수단·응원단·기자단 선발대 8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우리 측 지역으로 온다. 이들은 27일까지 2박3일간 평창 등에 머물며 숙박시설과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를 점검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는 5개 세부 종목 22명으로 확정됐다.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는 북측 선수 12명이 참여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한 결과 북한 선수단 규모를 46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남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 북측 대표단은 바흐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결정했다.

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과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진다.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는 종목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다. 북측 기자단 21명도 방남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북측 선수 12명이 엔트리에 추가돼 35명으로 구성된다. 다만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남북 단일팀은 탁구와 축구에 이어 세 번째지만 올림픽 같은 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바흐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김태현 기자, 서울·강릉=공동취재단 jse130801@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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