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조코비치, 이번엔 다를 걸!”




‘교수님’ 정현(22·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세계랭킹 58위)이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와 맞붙는다.

정현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3회전(32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3대 2(5-7 7-6<7-3> 2-6 6-3 6-0)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3시간 22분간의 혈투 끝에 승리한 정현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개인 통산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2007년 9월 US오픈 16강에 진출한 이형택(42·은퇴) 이후 10여년 만에 그랜드슬램 16강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정현이 22일 16강전에서 만날 상대인 조코비치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강이었던 선수였다. 지난해 7월 팔꿈치 부상 이후 코트를 잠시 떠났다. 하지만 그는 복귀전인 이번 대회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과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32강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22위)를 3대 0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정현은 2016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와 맞붙어 0대 3(3-6 2-6 4-6)으로 패했다. 정현을 꺾은 조코비치는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둘의 승부는 예측 불가다. 떠오르는 정현의 상승세가 관록의 조코비치에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차세대 주자임을 각인시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세계 최정상급인 즈베레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톱10 이내 선수를 처음으로 꺾으며 정현은 경험과 자신감을 충전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 이후 6개월 동안 투어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30대에 접어들어 체력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후 정현은 “승패를 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조코비치와) 2년 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와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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