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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탕 끝나자마자… 터키, 쿠르드민병대 겨냥 군사작전

지상군 투입 시리아 북서부 공격
민간인 7명 포함해 10명 희생
쿠르드 독립 움직임 차단이 목적


터키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을 공습, 쿠르드민병대(YPG)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올리브 가지’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터키군은 72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7개 지역에서 무기창고, 군 막사 등 108개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부터 지상군도 투입했다.

터키군은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전원이 YPG 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AFP통신은 3명의 대원 외에 8세 남아 1명을 포함한 민간인 7명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YPG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일원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였다. 하지만 터키는 YPG를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민주군을 지원할 때 강하게 반발했다.

IS 패퇴 후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터키는 지난해부터 YPG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시리아 내 테러 기지의 뿌리를 뽑겠다. 시리아에서부터 안전해지지 않으면 터키도 안전할 수 없다”면서 “아프린에 이어 만비즈에서도 군사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프린과 만비즈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 쿠르드 지역이며, 터키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분리돼 있다. 아프린의 YPG 병력은 8000∼1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주민과 난민을 합쳐 8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PG는 터키군에 대해 “야만적”이라고 비판하며 “항전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터키의 공격 예고에 대해 “(8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시리아와 러시아는 미온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 왔다. 터키가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려면 이 지역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동의가 필수적인데, 러시아군은 터키의 작전 개시 직전 아프린에서 철수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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