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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가 열리다… 남북 공동행사 분위기 익어간다

강릉시민들이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점검 중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구경하기 위해 아트센터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강릉=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문화행사·마식령 스키훈련·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예정

이번 주 사전점검단 교환
다음 주부터 행사 본격화
평창 개막식 전까지 마무리

금강산 행사 당일치기 기획
태권도 시범단 서울 공연
北 선발대 장소 둘러볼 듯


남북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남북은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시작으로 이번주 평창올림픽 공동행사를 위한 사전점검단을 주고받는다. 사전점검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남북 공동행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남북은 지난 17일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북측 선수단·대표단·응원단 파견, 남북 공동행사 개최에 합의하고 사전 준비를 위한 선발대를 서로 파견하기로 했다. 남측은 23∼25일, 북측은 25∼27일 선발대를 각각 보내기로 했다. 남측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12명, 북측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8명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이 국장 등 남측 선발대 12명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해선으로 차량이 오가는 것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이들은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현지 시설 점검을 실시한다. 금강산 문화행사는 당일치기 행사로 기획 중이어서 공연장만 집중적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 등 현대아산 소유 시설은 점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 측 인원은 선발대에 들어가지 않는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1박2일 일정이다. 따라서 스키장 상태와 함께 숙박시설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2014년 1월 개장한 마식령스키장을 정부 당국자가 찾는 것은 처음이다. 선발대는 곤돌라와 리프트, 슬로프 상태 등을 돌아보며 선수단 훈련 적합 여부를 점검한다. 우리 선수들이 머물 숙박시설은 스키장에 딸린 마식령호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측 선발대는 우리 선수들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원산 갈마비행장에도 들른다.

윤용복 부국장 등 북측 선발대는 경의선 육로로 내려올 예정이다. 윤 부국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북측 선발대 단장을 맡는 등 남북 체육교류 분야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이다. 북측 선발대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과 응원단, 기자단이 활동할 장소를 위주로 점검한다. 북측은 평창 내 숙박시설과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방문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이들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서울에 들러 태권도 시범공연장 등을 물색할 가능성도 있다.

남북 공동행사는 선발대 활동이 끝나는 대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다음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공동행사를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2주 남짓 기간에 금강산 문화행사와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삼지연관현악단 축하공연 등 각종 이벤트가 잇달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글=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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