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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년째 되던 날 美 정부 ‘셧다운’ 돌입




미국 연방정부가 21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셧다운(shutdown·정부 폐쇄에 준하는 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았지만 축배 대신 ‘최악의 선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미 상원은 1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의결정족수(60석)에 미달돼 부결됐다. 표결 이후 공화·민주 양당이 벌인 막바지 물밑 협상도 수포로 돌아갔다. 연방정부 폐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한 여야 갈등에서 촉발됐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무모한 요구로 합법적 시민을 인질로 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법 이민자들의 지위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셧다운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민주당은 트럼프 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보완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따라 이날부터 부분적인 업무정지에 들어갔다. 국방 치안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최소한의 공무만 유지하고 있다. 상원은 22일 셧다운 유예를 위한 임시 예산안을 놓고 다시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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