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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창, 北이 자유 맛보는 기회 되기를”



‘남북 평창 합의’ 해외 반응

“화해의 몸짓” “더 지켜봐야”
긍정적 평가 속 신중론

文 대통령, 佛 마크롱과 통화
평창올림픽 참석 요청
마크롱 “검토하겠다” 답변


남북이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한 데 대해 외신들은 “환영할 만한 외교적 성취”라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 상황이 올림픽 이후 계속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미국 정부도 일단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는 가치를 알게 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 참가 경험이 북한과 북한 선수단에게 조금이나마 자유를 맛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협상과 대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 공동 입장에 대해 “10여년 사이 가장 극적인 화해의 몸짓”이라면서도 “스포츠 외교에서의 성공이 북핵 문제를 놓고 수십년간 계속된 교착상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CNN방송도 남북 공동 입장을 ‘외교적 돌파구’ ‘남북 관계 해빙기의 시작’ ‘희망의 순간’ 등으로 묘사하며 이런 진전이 올림픽 종료 후 계속 유지될지, 긴장이 또 다시 고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한국이 대화를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남북이 손을 잡고 있다고 위협이 사라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이번 남북 대화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나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하며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창욱 권지혜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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