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시진핑 “한반도 긴장완화 이어가야”… 트럼프 “中 역할 중요”

사진=AP뉴시스


시진핑, 트럼프와 통화서 국제사회 단합 강조

시주석, 북핵 해법 논의하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 회의에
중·러 배제된데 대한 불만으로
단합 강조했다는 시각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조성됐다”면서 “애써 얻은 긴장완화 국면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현 긴장완화 추세를 지속시키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모든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서 단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중요시하며 중국과의 의사소통 및 조정을 계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국제사회의 단합’을 강조한 게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캐나다 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중국과 러시아가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 제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개국 외교장관회의는 밴쿠버에서 현지시간 16일 오전(한국시간 17일 오전) 개막한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참여한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20개국은 ‘밴쿠버 그룹’으로 불린다.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한다. 나머지 참가국은 미국과 함께 회의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 터키 인도 등이다.

회의에서는 남북 대화의 진전 사항을 평가하면서도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밀수를 차단하고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해상검색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미 국무차관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매티스 국방장관의 참석은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며 군사 옵션을 논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밴쿠버 그룹이 ‘냉전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밴쿠버 회의는 합법성과 대표성이 결여됐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가장 연관된 당사국들을 빼놓은 채 여는 회의가 어떤 목적을 이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은 밴쿠버 그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