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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의 전설’ 노르웨이 뵈른달렌, 평창행 무산

노르웨이의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이 지난해 3월 3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바이애슬론 월드컵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역주하고 있다. AP뉴시스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불구
월드컵 성적에서 선발 기준 미달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44·노르웨이)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좌절됐다.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뵈른달렌의 지난 월드컵 성적이 충분하지 못하다. 불행히도 선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탈락 발표 직후 뵈른달렌은 “내가 가지 못하게 된다니 짜증난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올림픽이 열릴 때쯤이면 나의 폼을 되찾을 수 있다”며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항변했다. 평창행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그만둔 뵈른달렌에 대해서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청원도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결국 성적순으로 선수 6명을 선발하며 실리를 택했다.

뵈른달렌은 94년 자국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활약했다. 북유럽인 중에서는 다소 체격이 작은 179㎝, 73㎏의 신체조건이지만 뛰어난 스키 실력을 바탕으로 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8개를 비롯해 총 13개의 (은4, 동1) 메달을 따냈다. 종목을 불문하고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당시에는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초로 10㎞ 스프린터, 12.5㎞ 추격, 20㎞ 개인, 계주 등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선수생활을 통틀어 월드컵 등에서 우승한 이력만 95번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끝난 IBU(국제바이애슬론연맹) 월드컵 5차 남자 개인 종목에서 42위에 그치며 기량 저하를 드러냈다. 노르웨이 선수들 가운데서는 7위였다. 노르웨이에서는 “뵈른달렌이라 해도 무임승차는 곤란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뵈른달렌이 차지하던 바이애슬론 최강자의 자리는 수년 전부터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에게 넘어갔다. 푸르카드는 2010-11 시즌 이후 줄곧 월드컵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AFP통신이 푸르카드를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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