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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삼지연악단 변형이라면 모란봉악단보다 급 낮아”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이 지난해 1월 3일 새해맞이 공연을 하는 모습.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삼지연관현악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무용수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삼지연관현악단이 삼지연악단의 확대개편된 형태인지는 정확지 않다. 조선중앙TV 캡처


北 예술단 출신 밝혀

“2015년 中엔 모란봉악단 파견
그만큼 남한을 낮게 보는 것”


북한 예술단 출신 한 인사는 1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이 만수대예술단 산하 삼지연악단에서 변형된 것이라면 모락봉악단보다는 레벨이 낮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최고 권력자를 위해 연주하던 악단에서 10년 넘게 연주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인사는 “2015년 중국 베이징 공연에 모란봉악단을 파견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북한은 국가 차원의 교류를 할 때 현 체제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모란봉악단을 보낸다”며 “북한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삼지연관현악단을 보낸 것은 그만큼 남한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은 북측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관현악단을 보냈다는 남측의 해석에 배치된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결성된 악단으로 김정은의 아내 이설주가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 등으로 유명한 만수대예술단은 대중 예술단체 성격이 강하다. 삼지연관현악단 모체가 2009년 김정일이 만든 은하수관현악단이라는 추정도 있다. 그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정체가 아직 불분명하지만 단장이 실세인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고 조선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 김호윤이 이 악단을 지휘하는 거라면 그 레벨을 높게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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