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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는 ‘무관의 제왕들’… 이번엔 ‘대관식 꿈’

미카엘 킹스버리가 지난 11일 미국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모굴 월드컵에서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AP뉴시스
 
다카나시 사라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진행된 여자 스키점프 월드컵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 AP뉴시스


킹스버리·다카나시 등 국제대회 잇단 우승에도 올림픽 金 없어

킹스버리,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이번 시즌 월드컵서 6연속 우승

다카나시, 여자 스키점프의 전설
월드컵서 역대 최다인 53승 거둬

두쿠르스, 스켈레톤의 절대 강자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랭킹 1위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하고 국제대회서 우승을 휩쓰는 최정상급 선수라도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진정한 ‘스포츠 황제’로 등극하려는 강자들이 출전한다.

‘모굴킹’ ‘모굴로봇’으로 불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절대 강자 미카엘 킹스버리(26·캐나다)도 평창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킹스버리는 올 시즌 월드컵 6연속 우승을 포함해 최근 13연승을 질주하는 중이다. 지난 11일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리조트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재우에게 예선 1위를 빼앗겼지만 결선에서 승부를 뒤집어 우리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하지만 그런 킹스버리도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같은 나라 선수인 알렉산드레 빌로도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벌어질 일이 기대된다”며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완벽에 가까운 스키 선수로 평가 받는다. 월드컵 시즌 랭킹에서 2011-2012 시즌부터 2016-2017 시즌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역시 파죽지세로 8승을 거뒀다. 히르셔의 기술은 ‘스키의 교과서’라고까지 불린다. 수많은 스키 선수들이 그의 영상을 돌려보면서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런 히르셔도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4년 소치 대회 회전에서 딴 은메달이다. 평창에서 ‘금빛’ 회전에 도전하는 히르셔가 대회전 금메달까지 더해 2관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자 스키점프의 ‘살아있는 전설’ ‘미녀새’ 다카나시 사라(22·일본)는 소치 올림픽을 악몽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금메달은커녕 4위에 그쳤다.

다카나시는 여자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월드컵 통산 53승을 기록 중이며 1승을 더하면 스키점프 남녀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깨게 된다. 다승 외에도 연속 우승(10회), 시즌 우승(15회), 시즌 평균점수(95.56점) 기록도 역대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다카나시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와 평창에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다카나시의 가장 최근 월드컵 개인전 우승은 지난해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번 시즌의 경우 네 번의 월드컵에서 동메달만 두 개뿐이다.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스켈레톤의 ‘독재자’로 군림했던 선수다. 2009-2010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8년 연속 월드컵 시즌 랭킹 1위를 지켰다.

두쿠르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을 따 본적이 없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각각 은메달에 그쳤다. 다만 소치 대회의 경우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러시아)가 도핑으로 메달을 빼앗겨 두쿠르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 누구 못지않게 올림픽 금메달 시상대에 서고 싶을 두쿠르스지만 올해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의 독재를 끝내고 세계 랭킹 1위를 빼앗은 윤성빈 때문이다. 올 시즌 일곱 번의 월드컵에서는 윤성빈이 금메달 다섯 개를 거머쥐며 금메달 두 개의 두쿠르스를 압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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