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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합의 파기하면 우라늄 농축 재개” 이란, 트럼프 압박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관련 방침 발표를 앞두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협정 준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기를 시사했던 협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부청장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여러 영역, 특히 농축 분야에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적용 이전보다 몇 배는 빠르게 핵 활동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협정에 따른 미국의) 제재 중단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이란도 즉각 첫 번째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라늄 농축 진행은 핵무기 개발 재개를 의미한다.

이란은 2015년 7월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 및 유럽연합(EU)과 JCPOA를 체결한 뒤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라고 혹평하며 파기 의사를 시사해 왔다.

유럽 주요국과 이란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핵협정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각각 기자회견과 전화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협정 준수를 당부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파기를 의미하는 이란 추가 제재를 조건부로 보류키로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의회와 유럽 측에 협정 수정 시한을 제시하고 미달성 시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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