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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국의 위안부 사과 요구 절대 수용 못해”



“합의는 국가 간 약속
지키는 건 보편적 원칙”

中 외교부 “日은 위안부 문제
책임있는 자세로 처리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얼굴)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고 1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가 간 약속으로 이를 지키는 건 국제적이고 보편적 원칙이다.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 발표 이후 처음으로 아베 총리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께 진심을 다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성의를 다해 한·일 합의를 이행해 왔다”며 “한국 측에 계속 이행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의 위안부 합의 무력화에 항의하는 의미로 아베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은 “오히려 참석하는 쪽이 좋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신문은 “총리가 개막식에 불참해 한·일의 이반이 뚜렷해지면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한국에 할 말은 해야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올림픽을 분리하는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는 개막식 참석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 입장에 대해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관련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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