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보좌 1년이 10년 같아”… 참모들 ‘백악관 엑소더스’



좌충우돌 발언 수습에 피로감

새해 ‘백악관 엑소더스(대탈출)’의 막이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로 생긴 피로감에 많은 백악관 인사들이 사임을 고려하면서 이달 안에 이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잖아도 빈자리를 메울 인재풀이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CNN방송은 백악관 인사들 중 다수가 수주 내로 사임할 전망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대체할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런 인사공백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떠날지 여부를 결정하라는 마감시한을 통보했지만 막상 이들이 떠나면 들어올 인사들이 없다는 얘기다.

많은 이들이 백악관을 떠나려 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 질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언동에 매번 대처하는 것도 진이 빠질 뿐더러 자칫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는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백악관행이 ‘법원 직행티켓’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올 정도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제 집권 1년째지만 10년은 된 것 같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사임설이 도는 이들 가운데 핵심적인 인사는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국가안보보좌관과 돈 맥간 법률고문이다. 앞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와 이란·아프가니스탄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유치원생 지능”이라고 깎아내렸던 적도 있다. 맥간 고문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으며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

대체인력을 구하는 것도 백악관으로서는 쉽지 않다. 당초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부터 국정경험이 있는 공화당 인사들 중 상당수가 향후 자신들의 경력에 손해가 될 것을 우려해 합류를 거부한 바 있다. CNN은 주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에서 가장 아쉬운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적 구상을 정책과 정치적 승리로 구현해낼 수석전략가”라면서 한때 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떠난 뒤 이 자리에 임명할 만한 인물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