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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세요] 빙속+쇼트트랙=매스 스타트… 3바퀴+최종 1바퀴 합산

지난달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매스 스타트 결승에서 각국 선수들이 단체로 스타트하고 있다. AP뉴시스


스피드 스케이팅의 세부 종목인 ‘매스 스타트’는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스노보드 빅에어, 알파인스키 팀이벤트와 더불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신설 종목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 전국남녀 종합빙상선수권대회 때 처음 도입됐고,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 무대 첫 선을 보였다.

매스 스타트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경기 요소가 혼재된 것이 특징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개인종목에선 2명의 선수가 인, 아웃 코스를 달리며 레이스를 펼치지만 매스 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한다. 또한 매스 스타트는 레인의 구분이 없어 쇼트트랙처럼 몸싸움과 자리싸움이 치열한 종목이다.

여러 명이 함께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쇼트트랙을 경험한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매스 스타트에 나서는 선수들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롱트랙(400m)이 아닌 쇼트트랙(110m) 훈련을 하기도 한다. 길이가 짧은 쇼트트랙의 곡선을 빠르게 주행하면서 몸싸움 기술까지 터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녀부 경기 모두 16바퀴(6400m)를 돌아야 한다. 4, 8, 12번째 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을 부여한다. 마지막 16번째 바퀴를 돌 때에는 60, 40, 20점을 부여한 뒤 각 선수가 얻은 점수를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특정 구간에서 점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고 꾸준히 스피드를 유지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남녀 매스 스타트 결승전은 대회 막바지인 다음 달 24일에 열린다. 한국은 남자 대표팀의 이승훈과 정재원, 여자 대표팀의 김보름과 박지우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각 2명의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에 일종의 작전을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도 있다.

이름이 생소해서 매스 스타트와 단체전 종목인 팀 추월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두 종목은 경기 방식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2006 토리노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은 두 팀이 서로 상대방의 뒤를 쫓는 방식으로 겨룬다. 한 팀은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두 팀이 400m 트랙의 양쪽 중앙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한다. 남자부는 8바퀴(3200m), 여자부는 6바퀴(2400m)를 돈다. 팀에서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이 최종 팀 기록으로 계측된다. 팀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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