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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NYT “긴장완화 상징적 돌파구”… 펜스 “트럼프 압박의 결과”

日 “北 태도 변화는 평가
대북 압박은 변함 없을 것”

中 “국제사회도 격려 필요”
러 “남북 관계 진전 꾀해”


남북의 판문점 고위급 회담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대화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대북 제재는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판문점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상징적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보이콧한 전례에 비춰보면 평창에 응원단까지 보내기로 한 것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역사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판문점 회담 시작 전에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 ‘데이나 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압박을 가했다”면서 “남북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압박의 직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수석보좌관인 브라이언 훅도 “한반도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북한의 발표는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북핵 폐기를 위해 대북 압박을 가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좋지만 현재의 핵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밝은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북한이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당국이나 주요 관영 매체 모두 회담 소식을 긍정적으로 다뤘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이 회담을 개최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 데 좋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도 회담을 많이 격려하고 지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의미는 스포츠를 넘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회담이 남북 대치 관계를 해소하고 친선과 긴장 완화를 위한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영 환구시보도 ‘파빙(破氷·얼음을 깨다), 남북한 고위급 회담 정식 개시’라는 제목으로 회담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남북이 ‘막강한 회담 대표’들을 내보내 한반도 긴장 완화와 관계 진전을 꾀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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