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페북은 행복과 자유를 키웠나”… 저커버그의 반성



“개인과 개인을 자유롭게 연결시켜 세상을 더 가깝게 만든다.”

온라인 생태계 근간을 형성한 소셜미디어의 출발점이다. 소셜미디어는 과연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있을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역시 같은 고민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저커버그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의 성공과 사회적 이익의 충돌이 소셜미디어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곡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WSJ는 과학자들이 담배와 암의 연관성을 밝혀냈을 때 담배업계에서 취한 침묵과 협박 등을 예로 들어 “아무도 페이스북이 암의 원인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지금 저커버그는 비슷한 교차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연구진은 지난해 말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SNS에서 개인 또는 소그룹과 소통하기보다 단순히 타인의 페이지를 보기만 하는 것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인정했다. 타인과의 관계 맺음이 아니라 타인과의 비교와 이에 따른 자괴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셜미디어의 역기능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거대 기업들이 온라인 생태계를 장악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소셜미디어를 선전선동 매체 또는 통제의 대상으로 활용하는 현상은 또 다른 고민거리로 지목된다.

저커버그는 최근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찾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의 그림자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공언한 것이다. 그는 “권력 분산의 도구였던 기술이 오히려 권력 집중을 심화시켰다. 중앙집중 시스템을 해체해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암호화폐 등의 효과적 활용법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