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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중독 해법 내놔라”… 주주들의 공개서한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사회적 책임을 지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주주 자나파트너스와 캘리포니아교원연금(캘스타스)이 애플 측에 사회적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한에는 애플 자체적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기에 탑재해야 한다는 요구가 담겼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생기는 부작용을 연구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서한에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다음 세대의 건강과 발전에 집중하는 게 기업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옳은 일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적었다. 애플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자나파트너스는 주주 입장에서 기업들을 압박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려는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된 투자기금이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금융이나 재정구조 면에서 기업에 변화를 주문했지만 올해부터는 요구 내용을 바꾸기로 했다. 애플 경우처럼 보다 직접적으로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소수 주주들과 연합해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 록스타 스팅 부부를 비롯해 각계 유명인사가 자나파트너스의 고문으로 합류해 메시지에 힘을 보탰다.

자나파트너스와 캘스타스가 보유한 애플의 주식가치는 약 20억 달러(2조1330억원)다. 이미 지난해 11월 시가총액 9000억 달러(959조원)를 돌파한 애플이 이들의 압박에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WSJ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환경과 이민 등 사회문제에서 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려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요구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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