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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는 행사용 퍼스트레이디… 인스타 영부인”



자기 목소리 거의 없고
예쁜 사진찍기가 주업


“그녀는 행사용(ceremonial) 퍼스트레이디다.” 미국 대통령 부인 연구가인 마이라 거틴 라이더대 교수가 멜라니아 트럼프(48)에 대해 내린 평가다. 행사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완벽하게 세팅된 외양에만 치중한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대통령’이라면 멜라니아는 ‘인스타그램 영부인’이라는 촌평도 있다. 트위터는 말(발언) 중심,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SNS다. 멜라니아는 말이 너무나 많은 남편과 달리 말이 지나치게 없고 모델 출신답게 사진 찍히는 것에 익숙하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멜라니아의 퍼스트레이디 생활 1년에 대해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으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고 평했다. 멜라니아는 대중 연설을 극도로 피해 왔다. 지난해 여름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찾았을 때도, 9월 백악관 정원에서 어린이들과 케일을 딸 때도 거의 사진만 찍었다.

거틴 교수는 “멜라니아가 어떤 정책 구상이나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전 퍼스트레이디들은 자신만의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내놨었다. 사서 출신 로라 부시는 책 페스티벌을 주최했고 미셸 오바마는 아동 비만 줄이기 프로그램을, 고(故) 낸시 레이건 여사는 마약 퇴치 운동을 주도했다.

멜라니아 SNS 계정을 분석한 제니퍼 골벡 메릴랜드대 부교수는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아주 편안해 보이지만 SNS는 지나치게 통제돼 있다. 완벽한 헤어와 옷차림으로 찍은 사진들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사진 보정을 많이 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4월 백악관이 공개한 멜라니아 공식 사진은 과도한 얼굴 보정과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반지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위 사진).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산타 모자를 쓴 사진도 필터를 쓰고 금빛 사슴을 겹쳐 넣는 등 치장이 많이 돼 있다(아래).

트럼프 일가와 오래 일한 스타일리스트 필립 블로치는 “멜라니아는 외모에 매우 신경 쓰지만 이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재클린 케네디나 오드리 헵번처럼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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