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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테러에 5만6000명 희생… 목숨이 돈보다 하찮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날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원조 중단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파키스탄이 반격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은 샤히드 카칸 아바시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위원회(NSC) 회의를 연 뒤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오랜 세월에 걸친 파키스탄의 희생을 부정하는 미국 지도부의 언급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성명을 2일 발표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약 35조원)의 원조를 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기만하기만 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파키스탄이 수년간 이중 플레이를 했다”며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2662억원)의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성명에서 “막대한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파키스탄의 반테러 활동은 아프가니스탄에 존재하는 다수 테러조직의 확장을 막는 방어벽이 돼 왔다는 것을 미국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만명의 민간인과 군인을 잃은 파키스탄의 엄청난 희생과 그 가족들의 슬픔이 금전적 가치보다 하찮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은 성명과 함께 트위터에도 2003년 이후 테러와의 전쟁으로 1230억 달러(약 131조원)의 손실을 봤으며 민간인 5만명과 군인 6000명이 희생됐다는 내용의 그래프를 게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은 아프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테러로 인한 피해가 큰 나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에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 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며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왜 이런 막대한 돈을 줘야 하나”라고 썼다. 미국은 2016년 기준으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에 3억7000만 달러(약 3940억원)의 원조를 약속한 최대 지원 국가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자 평화협상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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