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화성 이주 계획 첫발
NASA, 태양·화성 탐사선 쏘고
중국 달, 일본은 소행성 탐사 추진
2018년은 인류의 우주개발에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계의 형성과 생명의 기원 등을 파헤칠 탐사선이 연이어 달, 화성, 수성, 소행성 등에 발사되거나 착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이달 중 초대형 로켓 ‘팔콘 헤비(Falcon Heavy)’를 발사할 예정이다.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그동안 재활용 로켓 및 우주선의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63t의 화물을 적재해 나를 수 있는 팔콘 헤비 로켓은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 핵심이다.
머스크는 또 올해 안에 민간인 2명을 달 왕복 여행에 보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 왕복 여행은 착륙은 하지 않고 궤도를 도는 것이지만 상업적 우주 개발에 신기원을 열 전망이다.
우주 개발의 중심인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올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선보인다. 우선 3∼6월에 외계행성탐색위성(TESS)을 띄울 예정이다. 새 우주망원경을 탑재한 TESS는 생명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을 찾게 된다.
나사는 5월에 무인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를 화성으로 쏘아올린다. 오는 11월 화성에 착륙하는 인사이트는 지질과 지열 등을 측정하게 된다. 또 7∼8월 태양 연구 프로젝트 ‘터치 더 선(Touch The Sun)’의 일환으로 파커 솔라 탐사선을 발사한다. 파커 솔라는 태양 상공 610만㎞까지 근접한 뒤 태양 주변을 공전하며 표면을 관찰할 계획이다. 태양 표면을 관찰하기 위해 전용 탐사선을 쏘는 것은 처음이다. 이어 8월에는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에 도착한다. 2016년 9월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1년간 베누의 표면에서 먼지와 자갈 등을 채취한 뒤 2023년 지구에 돌아온다.
미국이 우주개발에 가장 앞장서 있지만 최근 다른 나라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01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우주개발 최강국이 되겠다는 로드맵을 실행해 오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은 올해 안에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달 반대편에 세계 최초로 착륙시킬 예정이다.
중국 외에 일본도 우주개발에 적극적이다. 일본 우주항공청이 2014년 쏘아올린 하야부사2가 오는 7월 지구에서 52억㎞ 떨어진 소행성 1999JU3에 착륙할 예정이다. 하야부사2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소행성에서 시료 채취에 성공했던 하야부사의 후속 기종이다. 샘플을 채취한 하야부사2는 2020년 지구로 귀환한다.
또 유럽항공우주국(ESA)과 일본 우주항공청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무인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10월에 발사된다. 베피콜롬보는 2024년 수성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