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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평창 성공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김정은 신년사 부처별 분석 중
북한과 대화 나설지는 불분명

평창 대표단 이방카 합류 유력
中 “北, 평창 참가는 좋은 일”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을 내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는 “미국은 북한에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미국은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부처별로 진행 중이어서 아직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직후 “두고 보자”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 국방부의 경우 북한이 ‘핵무장을 완성했으며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가졌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면밀히 분석 중에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의향을 내비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단을 보내면서까지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조만간 평창에 파견할 미 정부 대표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대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을 포함해 국무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대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중에서는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합류가 유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대화에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먼저 밝힌 뒤 일정 시점이 지난 뒤에야 대화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에 ‘도발 중단’ 의사를 전달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사전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설사 평창올림픽 때 북한과 미국 대표단 책임자가 만나도 의미 있는 접촉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을 포기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비핵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협상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힌 것을 환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올림픽 참가에 적극적인 의향을 밝힌 것을 주목하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남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완화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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