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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지구촌 새해맞이… 혹한·테러에 취소·축소



세계 각국은 2018년 새해맞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색 있는 옥외 행사로 유명한 북미 지역은 최강 한파에 각종 이벤트가 취소됐고, 최근 새해 전야 행사에서 대규모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던 유럽은 재발 방지 및 테러 경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국가들은 신년을 앞두고 덮친 혹한으로 새해맞이 행사 계획을 대폭 축소 또는 취소하는 분위기다.

CNN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미 북동부 지역에서 저온 쇼크로 죽은 상어 사체가 해변으로 떠밀려오고, 캐나다 남동부 위니펙에서는 허공에 뿌린 물이 공중에서 곧바로 얼어붙는 등 기이한 광경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극심한 추위로 캐나다 유명 아이스하키 대회가 실내로 장소가 변경됐으며, 단체 바다수영 이벤트인 ‘북극곰 수영 대회’도 각지에서 취소됐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새해 전야 축하 행사 브란덴부르크 문(門) 파티에 최초로 여성 전용 ‘안전지대’가 설치된다. 2015년 쾰른 전야 축제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성추행과 강도사건이 발생했던 전례를 대비해서다. 당국은 피해를 감지한 여성이 안전지대에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테러 경계 강화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AFP통신은 두 차례 테러 공격이 있었던 뉴욕시가 타임스스퀘어를 중심으로 경계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도 무장경찰과 경찰견 등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며, 터키는 아예 주요 지역 신년 축제를 취소 또는 금지할 예정이다.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시의 한 쇼핑몰에서는 무술년 ‘개의 해’를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모습을 한 개 조형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명 ‘트럼프 개’(사진)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 헤어스타일과 찡그린 눈썹에 붉은 목도리, 특유의 손가락 제스처까지 꼭 닮게 만들어졌다. 올해 72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식으로 ‘개띠’에 해당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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