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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역시 ‘골프’… 트럼프·아베 ‘닮은꼴 송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말연시를 맞아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본인 소유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까지 닷새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전했다. 그의 골프 라운딩은 취임 이후 89번째이고, 자신 소유의 부동산에서 지낸 날도 115일째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6일 트위터에서 “남은 휴가는 다양한 일을 하는 휴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는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뉴욕데일리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에 빗대 “대통령이 자신의 백스윙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에는 해안경비대원들을 초청해 함께 라운딩을 돌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조차 모르게 마라라고에서 뉴욕타임스와 돌발 인터뷰를 가져 백악관이 발칵 뒤집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인터뷰는 오랜 친구이자 인터넷 매체 뉴스맥스의 사장 크리스토퍼 루디가 주선했다. ‘비선라인’이 참모도 모르는 인터뷰를 주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에서는 “참담하고 당혹스럽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29일부터 6일간 겨울휴가에 들어간 아베 총리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골프를 즐겼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29일은 가나가와현 지가사키 골프장에서 부인 아키에 여사와 지인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 등과 라운딩을 했고, 전날에는 지바현 이치하라시의 한 골프장에서 친척들과 어울렸다. 아베 총리는 “기분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후지산도 보이고 1년의 마무리로 아주 좋은 운동이었다. 기분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4일 일본 보수진영의 성지로 받들어지는 미에현 이세신궁을 참배하고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새해 국정을 시작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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