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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노예의 땅 라이베리아, 73년만에 평화적 정권교체 ‘눈앞’

라이베리아의 축구스타 출신 조지 웨아(왼쪽) 대선 후보가 26일(현지시간) 수도 몬로비아에서 결선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P뉴시스


前 축구 스타 조지 웨아
결선투표서 승리 유력

‘해방 노예의 나라’ 라이베리아가 26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를 무사히 마치고 73년 만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라이베리아 선거관리 당국은 대선 결선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축구스타 출신 조지 웨아(51)와 12년간 부통령을 지낸 조셉 보아카이(72)가 양자대결을 벌인 이번 결선투표 결과는 주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베리아 안팎에서는 웨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웨아는 지난 10월 7일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38.8%를 득표해 2위 보아카이(28.8%)에 크게 앞섰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에 미달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당초 지난달 7일 실시 예정이던 결선투표는 3위 후보 측이 ‘불공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사를 위해 7주간 미뤄졌다. 당국은 선거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의혹을 기각했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에서 해방된 노예들이 아프리카로 돌아가 1847년 건립한 나라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라이베리아는 1944년 이래 73년 만에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오랫동안 독재가 이어졌고 71년 이후 권력을 잡았던 4명은 살해당하거나 수감됐다.

새 대통령은 이런 비극과 분쟁 없이 아프리카 최초 민선 여성 대통령인 엘런 존슨 설리프(79)로부터 자리를 넘겨받게 된다. 설리프는 내전 종식 후 2005년 말 치러진 선거로 당선됐고 한 차례 연임하며 1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라이베리아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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