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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아베 뜨고… 트럼프·메르켈·메이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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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희비 엇갈린 지도자들

마오쩌둥 반열 오른 시진핑
푸틴은 중동서 영향력 넓혀
마크롱, 지구촌 중재자 역할

트럼프, 좌충우돌 마이웨이
메르켈은 난민 문제에 발목
메이, 브렉시트 ‘산 넘어 산’

2017년 지구촌은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았고 난민, 빈곤, 환경 문제 등은 한층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일부 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다른 지도자들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미국 CNN방송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등은 올해 각국 지도자들의 명암을 분석했다.

업(UP)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집권 2기체제를 성공리에 출범시키며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설 정도로 절대권력을 차지했다. 하지만 북한을 둘러싼 위험한 상황은 그에게 가장 골치 아픈 과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 3월 다시 대선에 나갈 예정이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내전을 승리로 이끄는 등 중동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과 핵무기 기술을 발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례 없는 말싸움을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 7월 사촌형을 몰아내고 왕위 계승자가 됐다. 그는 여성 운전 허용 등 각종 개혁정책을 펴고 있다. 부패를 빌미로 한 대대적인 숙청의 뒤처리와 함께 예멘 내전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에서 37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새내기 지도자지만 노동개혁 등 각종 국정과제를 착실히 실행해 나가고 있고,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타 지구촌 중재자 역할로도 자리매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생과 북한 위협을 내세워 총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스킨십 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다운(DOWN)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마이웨이 행보로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각종 협정에서 탈퇴하고 동맹관계를 흔든 그는 특히 한반도와 중동에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 내에서도 반(反)이민 정책과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듯한 양비론으로 사회 갈등을 조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집권 이후 올해 가장 힘든 해를 보냈다. 미국 우선주의를 견제하는 한편 유럽 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하지만 난민 문제 때문에 지난 9월 총선에서 극우파의 첫 원내 입성을 허용하는 등 상처뿐인 승리를 거뒀다. 그나마 내년 초부터 사민당과 대연정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위안이다.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묵인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실시한 지난 5월 조기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리더십이 급전직하했다. 브렉시트 협상은 지지부진한 데다 국내에서도 위상이 약화돼 사임이 머지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 11월 탄핵 절차를 앞두고 사임했다. 세계 최장기·최장수 독재자였던 그는 아내에게 권력을 승계하려다 쿠데타로 물러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사실상 나라를 ‘국가부도’ 상태로 내몰았다. 특히 올해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1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민주주의 위기까지 불러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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