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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크리스마스 표정… 일부 내전지역 ‘한시적 평화’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 1주기를 맞아 한 행인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카고서 잇단 묻지마 총격 11명 부상
‘예루살렘 수도’ 인정 파장 중동 초긴장


세계 각국이 테러와 무차별 공격, 각종 분쟁으로 긴장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았다. 일부 내전 지역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전을 중단하며 한시적이나마 평화를 되찾았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크리스마스 연휴인 22∼23일(현지시간) 잇단 무차별 총격으로 11명이 부상했다고 시카고트리뷴스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며 10대 소년과 소녀가 1명씩 포함돼 있다.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무차별 총격이 잇따라 59명이 총에 맞고 그중 11명이 숨졌다.

22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한 여성과 언쟁 중 “내 가방에 폭탄이 들었다”고 위협한 오티스 에반스(34)가 체포됐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날로 어느 때보다 붐볐던 공항은 에반스의 발언으로 한바탕 대피 소동을 겪었지만 실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관광명소인 39번 선착장에서 폭탄 테러를 벌이려던 전직 해병 에버릿 애런 제임슨(26)이 체포됐다. 지난 1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지하 통행로에서 크리스마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제임슨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서구 도시를 공격하라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령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외에도 테러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에서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30대 남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인파로 돌진해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9명을 다치게 했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 약국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상자가 배달되기도 했다.

특히 중동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뒤 초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시위가 잇따르며 지금까지 사망자만 11명이 나왔다. 22∼23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총격 진압으로 3명이 사망했다. 관광객들은 크리스마스 베들레헴 방문을 취소했다.

한편 3년 넘게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23일부터 교전을 중단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일부 지역 대표들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로 구성된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드는 남수단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부터 정전을 하기로 했다. 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열흘간 공산 반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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