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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혼혈 메건 마클 만나면서 흑인 비하 브로치 단 英 왕자비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사촌 올케인 마이클(사진) 왕자비가 해리 왕자의 흑인 혼혈 약혼녀인 메건 마클이 참석하는 행사에 인종차별적 브로치(사진 속 붉은 원)를 달고 나왔다가 사과했다고 24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클 왕자비는 지난 20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왕실 연례 크리스마스 오찬에 참석하면서 외투에 ‘블래커무어’(blackamoor·흑인 형상의 장신구) 브로치를 달았다. 17, 18세기에 유행했던 블래커무어는 흑인 비하 문화의 잔재로 인식되며 오늘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오찬에 마클이 참석했던 만큼 마이클 왕자비는 SNS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마이클 왕자비는 대변인을 통해 “그 브로치는 선물받은 것으로 예전에도 많이 착용했다”며 “브로치가 불쾌감을 안긴 데 대해 매우 송구하고 마음 아프다”고 사과했다.

마이클 왕자비는 엘리자베스 2세의 사촌인 켄트가 마이클 왕자의 부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 소령이었던 아버지를 둔 그의 인종차별적 언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4년 미국 뉴욕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소음문제로 언쟁하다가 “식민지로 돌아가라”고 말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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