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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퇴위하면 日 크리스마스 연휴 축소?



일본 정부가 2019년 퇴임이 예정된 아키히토(83·사진) 일왕의 생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을 퇴임 뒤에도 지금처럼 공휴일로 유지할지를 두고 정부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일왕탄신일’을 퇴임 뒤 어떻게 할지를 묻는 질문에 “어떤 날을 공휴일로 할지는 다양한 논점이 있다”며 “국민 각층의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은 2019년 4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일본은 근대 들어 입헌군주제가 확립된 이래 법으로 일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왔다. 지난 6월 참의원이 제정한 특례법은 왕위 계승 뒤 일왕탄신일을 이듬해인 2020년부터 새 일왕(나루히토 현 왕세자)의 생일인 2월 23일로 수정한다고 적시했다. 다만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을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일왕이 바뀔 때마다 공휴일도 바뀌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유지된 예가 더 많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메이지 일왕(1867∼1912년 재임)과 히로히토 일왕(1926∼1989년 재임)의 생일을 각각 ‘문화의 날’ ‘쇼와의 날’로 부르며 공휴일로 기념한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 일왕탄신일을 공휴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일왕탄신일인 12월 23일 이후에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어져 업계나 시민들이 이를 평일로 되돌리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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