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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총리 통역관 체포… 러 스파이 혐의

사진=가디언 캡처


우크라이나 현직 총리의 통역관이 러시아 스파이로 일한 혐의로 체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통역관은 최근 미국, 영국 등과의 고위급 회담에도 동석해 기밀 정보가 러시아로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보안청(SBU)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총리 통역관으로 일하던 스타니슬라프 예조프(39)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로이스만 총리 역시 페이스북에 “적국(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오래 일한 직원이 체포됐다”고 글을 올렸다.

예조프(사진 속 붉은 원)는 그로이스만 총리가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날 당시 함께 있었다. 지난 7월에는 테리사 메이(오른쪽) 영국 총리와 런던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에, 10월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동석했다.

SBU는 성명에서 “예조프는 우크라이나의 내부 정보를 전자통신 채널을 사용해 러시아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예조프는 슬로베니아와 미국 주재 대사관에 근무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예조프의 아내는 러시아 시민권자로 본국에 은행계좌가 있다.

러시아는 2014년 동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와 적대관계다. 구소련 당시 첩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갈라진 양국 정보기관은 인적·물적으로 그간 긴밀하게 협조해 왔지만 이때부터 교류가 끊겼다.

이번 사건이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22일 러시아를 공식방문하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강력하게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체포) 소식을 듣긴 했지만 우리는 아무 정보가 없다”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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