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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희생자 1만명 이상”



중국 사회의 민주화 열망을 총칼로 진압한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 당시 민간인 희생자 수가 1만명 이상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인터넷매체 홍콩01(香港01)은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해제한 외교문서를 입수해 20일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는 91년까지 주중 영국대사를 지낸 앨런 도널드 경이 런던에 보고한 전문(電文)이 담겼다.

사태 발생 다음 날인 89년 6월 5일 도널드 경은 전날 진압에 나선 군부대가 산시성에 주둔하던 27집단군이라고 보고했다. 도널드 경은 자신이 인용한 관계자의 증언이 정확하다고 전했지만 문서에는 관계자의 정체가 검은색으로 가려졌다. 중국 국무원 관계자로 추정된다.

문서에 따르면 시위 진압 작전은 3일 저녁에 시작돼 모두 4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선양군구 군인들은 시위 현장에 투입돼 학생과 시민들을 갈라놓고 학생들에게 1시간 내에 천안문광장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3단계 해산 임무가 모두 실패하자 27집단군이 투입돼 장갑차와 총기 등으로 선양군구 군인들까지 구분 없이 사살했다. 장갑차는 두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학살한 뒤 시신을 불도저로 수습했다.

문서에는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만명이라는 국무원 내부의 평가가 포함됐다. 도널드 경은 6월 22일 추가 전문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2700∼3400명이며 시신을 병원에 모두 수용하지 못해 지하보도에 쌓아놨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당시 내놓은 사망자 통계는 200여명에 그친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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