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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차장이 北 외무상에게 준 책은?



1차대전 책임론 다룬
역사서 ‘몽유병자들’

우발적 충돌 위험 경고


지난 5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방문했던 제프리 펠트먼(58) 유엔 사무차장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역사서를 선물한 사실이 20일(현지시간) 뒤늦게 알려졌다. 1차대전을 다룬 책으로, 어리석은 오해와 판단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펠트먼이 가져간 책은 ‘몽유병자들: 유럽은 어떻게 전쟁으로 향했나(The Sleepwalkers: How Europe Went to War in 1914·사진)’라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유럽이 1차대전의 전화에 어떻게 휘말렸는지 잘 설명돼 있다. 당시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라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내린 수많은 판단착오가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책 선정에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의중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구테레쉬 총장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불같은 성질에서 내놓는 말이 치명적인 오해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몽유병자처럼 전쟁으로 걸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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