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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사이 나쁜 건 같은데… 마크롱 ‘빙그레’ 메이 ‘조바심’

사진=AP뉴시스


마크롱, 트럼프와 다른 행보
지지율 두달 전보다 10%P↑

메이, 트럼프와 통화했지만
내년 2월 런던 방문도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별난 처신 때문에 유럽 주요 동맹국 정상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사진)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쓰지 않는 곳에 잘 비집고 들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국내 지지율 반등을 이뤘다. 반면 테리사 메이(오른쪽)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틀어진 관계를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메이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 일정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리서치업체 오독사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54%로 한 달 새 9% 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8∼9월 30%대로 추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등세다. 다른 리서치업체 Ifop의 지난 17일 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 전보다 10% 포인트 오른 52%로 집계됐다.

노동법 개정을 비롯한 대선 공약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것과 경제에 훈풍이 부는 상황이 지지율을 반등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도 국내 민심을 돌리는 데 한몫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동 현안에 심드렁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아랍권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중동 문제에 적극 끼어들어 중재자로 부각됐다.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기후변화 대책에 관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새로운 리더를 자임하고 있다.

한편 메이 총리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만에 통화했으나 소원해진 관계가 회복됐는지 알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2월 런던 방문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극우 정당의 무슬림 혐오 영상을 리트윗했을 때 메이 총리가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네 테러나 신경 쓰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통화에서도 두 정상은 예루살렘 이슈에 관한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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