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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연예계는 약육강식 헝거게임” 해외언론 ‘종현 사망’ 분석



‘샤이니’ 멤버 종현의 죽음 계기
美 버라이어티, 분석 기사서 지적

英 가디언 “기획사, K팝 스타들에
다이어트·휴대폰 사용까지 통제”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내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김종현(예명 종현·사진)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외신이 한국 아이돌 산업과 연예계를 새삼 조명하고 있다. 외신은 영화 ‘헝거게임’을 연상시키는 약육강식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최정상급 한류스타마저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김씨의 죽음을 다룬 기사에서 “한국 연예계는 높은 압박감으로 잘 알려졌다”면서 “‘헝거게임’을 닮은 노동환경에서 모든 동료가 경쟁자이고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고 묘사했다.

이 매체는 “많은 재능 있는 이들이 10대 시절 스카우트된다”며 “엄격하고 빡빡한 일상을 견뎌낼 만큼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중이 요구하는 행동과 외모 기준은 매우 높다”면서 “SNS로 (연예인을) 즉흥적으로 재단한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K팝 스타들은 기획사가 지시하는 대로 음악 스타일과 패션부터 다이어트, 심지어 휴대전화 사용에 이르기까지 경쟁과 수년간의 훈련을 버텨야 한다”면서 한국 연예계의 단면을 전했다. 이어 “그의 동료가수 중 일부는 술과 마약으로 커리어를 망치기도 했다”며 “김씨는 그런 비극을 피해간 경우였다”고 했다.

가디언은 배우 박진희씨가 2009년 낸 석사논문을 인용해 “한국 배우들의 40%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한다”면서 “프라이버시 침해와 온라인상 괴롭힘, 비고정적 수입과 연예계에서 인정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고강도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시스템이 실패를 관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냈다며 한국 사회가 유달리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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