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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한·미훈련 연기 계획 모른다” 美 호응 미지수

캐나다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피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하려는 어떤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AP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멈추는 어떠한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나 축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지만 미국 정부의 최종적인 입장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틸러슨 장관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 훈련은 여러 해 동안 진행해 온 것이며 정기적으로 해 왔고 훈련 계획을 사전에 공표한다”며 “훈련에 관해 놀라운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예정된 것을 바꾸는 어떠한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이 알지 못한다는 건 아직 이 사안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 연기 제안은 주한미군과 국방 채널을 통해 백악관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실무선에서 청와대의 발표 이전부터 내년 2∼3월로 예정된 훈련 일정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단순히 일정을 순연시킬 것인지, 증원 병력이나 참여 부대의 규모를 줄일 것인지, 전략자산 배치에 변화를 줄 것인지 등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 매우 많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라고 말해 실무적인 검토는 꽤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준비되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압박 캠페인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외교적 압박”이라며 “백악관도 북한과의 외교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과 프릴랜드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16개국의 외교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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