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美 ‘매파’ 볼턴 “대북 선제공격 외에 대안 없다”



미국의 대북 강경파 인사들이 잇따라 군사 옵션을 거론하는 가운데 존 볼턴(사진)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는 17일(현지시간) 볼턴 전 대사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빌에서 가진 공화당원 만찬 모임 연설에서 “대북 협상은 북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고 중국도 북한을 억지하지 않아 미국 도시들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도 대북 군사력 사용을 원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선제타격으로 인한 위험과 북한이 핵 수단으로 미국을 협박 또는 실제로 공격하는 위험 중 어느 쪽이 더 위중한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임무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달 초 영국 하원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저지할 시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며 내년 3월 시한설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7일 백악관에서 면담하는 등 수시로 대화하면서 대외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지난 13일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은 현재 30%이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확률이 70%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워싱턴의 대북 강경파들이 선제타격론을 잇따라 들고 나오는 것은 이제 남은 북핵 문제 해법은 군사적 행동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무조건적 대화’ 제의가 북한의 무반응으로 좌절된 후 대화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