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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숙인 내쫓는 ‘로보캅’ 논란

사진=나이트스코프 홈페이지


경비 로봇 K9 등장
시간당 6달러로 저렴


미국에서 경비 로봇이 노숙자들을 쫓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SF SPCA)는 한 달 전부터 사무실 인근에 노숙자들이 텐트를 설치하거나 거리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로봇 K9(사진)을 배치했다. K9은 레이저, 카메라, 위치확인시스템(GPS)과 같은 장비가 갖춰져 범죄 행위를 탐지하고 이를 발견했을 때 당국에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24시간 계속 돌아다니기 때문에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기 어렵게 된다.

SF SPCA 측은 1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텐트 때문에 직원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었는데, K9 배치 후 노숙자도 줄고 차량 침입 사고도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봇 배치 후 노숙자들이 로봇을 망가뜨리려고 센서에 이물질을 집어넣는 등의 소란이 일었다.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는 “로보캅(K9)은 노숙자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고, 폭스뉴스는 “동물보호단체가 로봇을 앞세워 인간을 쫓아냈다”고 비판했다. 반면 IT전문 테크크런치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노숙자를 막으면 더 나쁜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공공시설인 인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SF SPCA 측에 로봇을 치우라고 요구했다. 이어 허가 없이 로봇이 거리를 점유할 경우 하루 1000달러(약 11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K9은 경비원의 시간당 임금(16달러)보다 저렴한 6달러(약 6600원)에 임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이 K9을 도입해 순찰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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