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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캠페인, 트럼프를 겨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레이첼 크룩스, 제시카 리즈, 사만사 홀비(왼쪽부터)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P뉴시스


성추행 피해 주장 여성 3인
기자회견 열고 조사 요청
트럼프 “알지도 만난 적 없다”

전 세계를 강타한 미투 캠페인(#MeToo·성범죄 고발 캠페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 중 3명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에 관련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레이첼 크룩스, 제시카 리즈, 사만사 홀비는 고발 다큐멘터리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크룩스는 “내가 여기에 온 단 하나의 이유는 범죄자가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지만 대통령은 그가 저지른 일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고발이 잇따랐다. 공개된 것만 17건이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잊혀졌다. 피해자들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은 최근 할리우드 거물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이후 미국 정계에까지 불어닥친 미투 캠페인의 영향 때문이다. 홀비는 “환경이 (지난해와) 달라졌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요구에 이어 민주당 여성 의원 56명도 하원에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조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백악관도 성추문 의혹을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과거 자신에게서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알지도, 만난 적도 없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리고 민주당이 이 여성들을 이용해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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