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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 후 월북했던 주한미군 젠킨스씨 사망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중 월북해 39년간 북한에서 살았던 찰스 젠킨스(77·사진 왼쪽)씨가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젠킨스는 2004년부터 일본에 정착했다.

1965년 주한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던 젠킨스는 베트남전 파병을 우려해 탈영, 북한으로 도망쳤다. 이후 북한에서 고문과 감시에 시달리며 생활했다. 80년 피랍 일본인 소가 히토미(58·오른쪽)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으로 피랍 일본인 송환 이슈가 부각되면서 아내가 그해 먼저 일본으로 돌아갔다. 북한의 회유에도 자식들을 위해 일본행을 결심한 젠킨스는 2004년 두 딸을 데리고 일본에 도착했다. 그는 “생애 가장 큰 실수가 월북이었다면 가장 잘한 일은 딸들을 북한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고향인 니가타현 사도시에 정착했다. 사도시 관광시설에서 기념품 판매원으로 일했다. NHK방송은 젠킨스가 북한의 같은 아파트에서 피랍 태국인과 루마니아 여성이 미국인 탈영병과 결혼해 살았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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