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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8억 배 크기’ 최고령 블랙홀 발견



천체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초대형 블랙홀(개념도)이 발견됐다고 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이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 블랙홀은 태양의 약 8억 배 크기로 지구에서 130억 광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우주 태초의 대폭발인 빅뱅 이후 6억9000만년가량 지난 퀘이사(거대한 에너지를 내뿜는 천체)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우주 나이는 지금의 5%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퀘이사가 멀리 있을수록 거기서 분출하는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오래 걸린다. 가장 먼 퀘이사가 가장 오래된 퀘이사라는 뜻이다. 학계는 우주 태동 이후 매우 단기간에 초대형 블랙홀이 형성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견한 초대형 블랙홀이 수많은 우주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블랙홀이 빅뱅 이후 어떻게 그렇게 빠른 속도로 거대해질 수 있는지, 우주는 한때 세상을 자욱하게 뒤덮었던 안개를 어떻게 걷어냈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태양 크기의 수백 배에서 수십억 배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들은 대부분 소우주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전 연구들은 이들 블랙홀이 별들을 쪼개고 각종 물질을 집어삼킬 때 엄청난 양의 빛을 분출하면서 우주에서 가장 밝은 존재 중 하나인 퀘이사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해 왔다. 새롭게 발견한 최고령 블랙홀을 통해 가장 오래된 퀘이사를 분석하고 이로써 초창기 우주의 비밀을 풀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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