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지구촌 베스트셀러] 탄중의 ‘중국:5000년 오디세이’





중국인들은 스스로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중화사상(Sinocentrism)이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인은 오만하고 위협적이라는 서구의 인식에는 중화사상이란 용어도 작용했다. 84세의 역사학자 탄중은 중화사상이 갖는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수년간 작업 끝에 ‘중국: 5000년 오디세이’를 펴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탄중은 중국 역사와 중국·인도 관계 권위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이주했다가 인도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며 40년 이상 지냈다.

작가는 중국이 오만하다는 이미지는 중국 문명과 문화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중국 고대 하왕조부터 현대 중국까지 역사와 문화를 다시 탐구했다. 미국의 ‘1호 중국통’인 존 킹 페어뱅크 같은 서구 학자들이 문화적 틀을 통해 제시한 중화사상 이론의 오류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탄중은 서구 역사학자들이 잘못 해석한 문화적 용어들을 바로잡는데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란 용어는 ‘The Middle Kingdom’(중화)으로 번역됐고, 이는 중화사상 이론을 전파하는데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이란 용어는 기원전 주나라 왕조 때 청동 용기에 ‘천자(Son of Haven)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으로 새긴 게 시초였으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란 뜻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구의 많은 배타적인 ‘민족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족들의 통치를 받으며 서로 아우르며 하나가 되는 길을 걸어왔다는 논리도 폈다.

작가는 “인도나 프랑스를 연구하는 해외 학자들은 현지어로 쓴 책을 선호하는데, 중국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중국인이 쓴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출간이유를 설명했다. 영어와 함께 인도어 영어 한국어 버전을 함께 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