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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발탁한 유엔 사무차장 ‘방북’… 김정은 면담 불투명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가운데)과 수행단이 5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8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며 이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외무상의 초청으로 이뤄진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이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발사 이후 한반도에 고조된 긴장 국면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P뉴시스


‘유엔의 2인자’인 제프리 펠트먼(58)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오는 8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면담 여부는 불분명하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펠트먼 사무차장이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방북 기간 중 면담 일정에는 이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이 포함돼 있다”고만 답변했다. 앞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4일 베이징에서 리바우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은 7년 만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10년간 유엔 수장으로 재직하던 중 여러 차례 방북을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 국무부 차관보 출신인 펠트먼 사무차장은 반 전 총장이 영입한 인물이며, 그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이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2일과 15일 잇따라 북한 문제를 놓고 장관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방북이 성사돼 주목을 끈다. 안보리는 12일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관급 회의를 열고 15일에는 북한 핵 문제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 미국은 장관급 회의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참석시키기로 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직후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한반도 긴장고조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기간 중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산하 기구 직원들을 격려하고 유엔 사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에는 유엔개발기구(UNDP) 세계식량기구(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농업기구(FAO) 등 5개 유엔 기구가 지부를 두고 있으며,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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