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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크리스마스 ‘소포 폭탄’ 공포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포 폭탄’이 잇달아 배달되며 무차별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 약국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돼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경찰은 트위터에 “급조 폭발물 의심이 확인됐다”는 공지를 띄우고 일대 시민들에게 피신토록 했다.

안전하게 해체된 소포에는 금속 실린더와 못, 분말, 대형 불꽃놀이 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소포를 받은 약사는 개봉 당시 ‘쉿’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3일 폭탄 소포가 독일계 글로벌 배송업체 DHL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발송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란덴부르크주 내무장관 칼 하인츠 슈뢰터는 “좋은 소식은 소포가 크리스마스 시장을 노린 게 아니라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DHL 배달 서비스를 겨냥한 협박이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베를린에서는 튀니지 출신 망명 실패자가 트럭을 몰고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12명이 숨졌다.

당국은 범인들이 DHL을 협박하기 위해 같은 소포를 더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찰은 “의심스러운 소포는 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라”는 경고문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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