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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진실은 못가려” 코미, 러시아 스캔들 2차 폭로하려나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다음 치명타를 날릴 인물로 제임스 코미(56·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지시로 러시아와 접촉했다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진술하면서다.

코미가 이목을 끄는 건 지난 6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증언 때문이다. 코미는 당시 “트럼프는 FBI와 나의 명예를 더럽혔다”면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길 요구하고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코미의 당시 증언이 워싱턴 정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미는 FBI 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으로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하다 지난 5월 트럼프에게 해임당했다.

플린의 특검 진술 소식이 나온 뒤 먼저 코미를 거론하며 호들갑을 떤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FBI의 평판이 너덜너덜해졌다. 나는 코미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 코미의 또 다른 거짓말을 덮기 위한 가짜뉴스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 주장은 코미가 전날 SNS에 남긴 발언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미는 인스타그램에 “부처의 말을 인용하자면 오래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 태양과 달과 진실”이라고 썼다. 코미는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에도 “FBI는 정직하고 강하고 항상 독립적이다”고 받아쳤다. 이는 그가 지난 6월 청문회에 출석해 한 발언이다.

야권에선 코미가 더 털어놓을 게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플린이 플리바기닝(형량 경감을 위한 수사협조)을 했듯 코미 역시 또 다른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도 “플린과 코미가 아는 사실을 결합하면 사건의 실체에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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